
끌려나오기 싫어 벽에 손톱을 찔러넣은 것인지, 찌걱거리는 기계 소리와 함께 화면에 찍힌 가련한 티켓 금액은 189,336HKD였다.
“에이 썅…” 화면에 초록색 나방처럼 생긴 벌레 하나가 찍히면, 80만이었을 테고, 그 녀석이 친구 한 명을 데려오면 270만. 괜히 벌레의 충간 관계를 탓하며 ‘썅’ 소리와 함께 짧게 웃어 넘겼다.
그렇게 큰 금액이 찍힌 티켓을 들고 캐셔에게 가려 했지만, 알아듣지도 못할 중국어로 ATM기를 가리킨다. ‘저 기계에 은행이 통째로 들어간 건가?’ 싶다가도, 이곳에서는 그저 푼돈처럼 보였던 금액에 조금 씁쓸해진다.
슬롯머신에서 들려오는 해피 사운드는 생각보다 유난해 보였다. 그런데 왜 이렇게 넓어 보이는 걸까? 혼자라는 생각에 베네시안 카지노의 객장이 더 광활하게 느껴졌다. 19만 5천 달러, 한화로 약 3천만 원. 그 많은 돈을 들고 방으로 올라가지만, 방에 아무도 없으니 입이 근질거린다.
금고에서 돈을 꺼내며 정리를 시작했다. 잔돈을 절삭하고, 315,500HKD 중에서 7만 달러가 500달러 지폐라 큰 지폐로 바꾸려다 보니, 다시 채워지는 힙색이 민망할 정도로 가득 차버렸다.
“흐윽! 돈 너무 많이 따서 죄송합니다아~~” 세면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광대가 솟구친 채로 미친 소리를 하고 있었다. 손바닥으로 비누를 비비며 돈 냄새를 지우고는 롤렉스 매장으로 향했다.
베네시안 카지노의 롤렉스 매장 앞을 지나며 번쩍이는 시계들이 내 구매욕을 자극했다. 그 중 익스플로러 시계를 물어봤더니 가격은 4만 달러가 넘었다. 고개를 돌려 매장을 나서니, 친구가 다이사이 테이블 앞에서 시끄러운 중국인들 틈에서 홀로 ‘大’에 베팅하며 게임을 진행 중이었다.
“3, 3, 4 / 4, 5, 1” 대충 보면 ‘大’인 것 같은 주사위가 몇 판 흐를수록 중국인들은 더 시끄러워졌고, 친구는 점점 창백해졌다.
뒤쪽에 비어있는 테이블로 가서, 힙색에서 대충 500달러 지폐를 꺼냈다. 1만 달러 칩 2개와 1천 달러 칩 9개를 세며 매니저를 호출했는데, 중국어를 못 알아듣자 매니저는 “멤버십 카드”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었다. 나는 필요 없다며 매니저를 뿌리치고 친구에게 다시 돌아갔다.
여전히 ‘小’의 장줄이 끝나지 않았고, 머릿속엔 시계만 떠올랐다. ‘따면 만오천 달러로 시계를 사자, 잃으면 3만 달러짜리 시계를 사서 그냥 안 차고 다니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며, 2만 9천 달러의 무게를 가볍게 여겼다.
‘小’가 가득한 모니터 화면을 보며 미간을 찌푸리고, 마틴으로 8천 달러까지 베팅한 친구의 어깨를 잡고 ‘大’에 모든 칩을 던졌다. 그런데 트리플에 걸린 칩이 자꾸 신경 쓰여 1천 달러 칩 두 개를 슬쩍 트리플로 옮겼다.
빨간 점 세 개가 보인다. ‘미쳤다.’ 1, 1, 1 트리플. 그런 미친 상황에서 베팅한 사람은 바로 나였다. 딜러는 계산을 못 해 2만 7천 달러를 받더니, 1만 달러 칩 4개와 1천 달러 칩 10개를 돌려줬다.
다시 2만 8천을 ‘大’에 베팅하고, 2천 달러를 트리플에 놓았다. 그때 친구가 1만 달러 칩 하나를 꺼내어 함께 올렸다. 그리고 여전히 ‘小’ 장줄을 타고 있는 다른 사람들. 다이사이 테이블에서 중국인들이 기차 성대모사를 하며 흥분하고 있을 때, 딜러가 뚜껑을 열었다.
“됐다 시발!!” ‘3, 3, 6. ‘大’ 다 시발!!’ 마틴으로 5천 달러를 잃은 친구에게 칩 5개를 건네주며 테이블을 빠져나왔다. 구경하던 친구들이 보였고, 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어깨를 넓히고 “시발 봤냐?”라고 외쳤다.
결국, 1만 달러 칩 6개와 1천 달러 칩 11개를 들고 있었고, 바꾼 돈 2만 9천 달러를 제외한 두 게임만에 시곗값 4만 2천 달러를 따버렸다.
“이제 쇼핑 가자”며 걸음을 재촉했다. 그때, 동네 양아치처럼 생긴 형이 다가와 “형님, 저 환전하는 박실장입니다”라고 명함을 건넸다. ‘환전?’ 초짜처럼 물어보니, 그는 5천만 원 정도는 지금 바로 송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슬롯 머신 앞에서 통장에 500만 원씩 두 번 입금된 걸 확인하고, 76,500 달러를 건넸다. 바로 ‘환치기’였다. 마카오에서 이런 일을 하면 안 되지만, 다행히 제대로 송금해주는 환전업자를 만나서 큰일을 면했다. 만약 누군가 카지노에서 돈을 많이 딴다면, 마카오는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끊고 기내에 넣어 가지고 들어오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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